[영화]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2012)


나의 취향저격 영화라고 넷플릭스가 추천해줘서 감상하기 시작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좋아하고, 또 야구 영화도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을 몰랐지만, 그냥 무조건 보기로 했다. 야구 스카우터들의 스토리인데, 재미나게 봤었던 머니볼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통계 데이터가 나타내는 사실 보다는 고교야구 경기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선수의 상태를 판단하는 옛날 스타일의 전설적인 스카우터를 다루는 이야기이다.

야구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오래전에 아내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내고 혼자서 딸아이를 길러온 늙은 아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힘든 상황속에서 딸에게 상처를 주는 장면들이 있었고, 이 사건들로 인해 아버지와 딸의 관계는 그닥 가깝지가 않다. 여자들은 항상 시간이 꽤 흐른후에 남자를 향해 그때는 왜 그렇게 행동했었냐고 하면서 거침없이 따지지만, 남자는 늘 그런 공격에 대한 대답이 서투르다. 솔직히 세세한 기억을 하지도 못하고 그때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잘 모른다.  

그냥 좀 너그럽게 이해해주면 안되겠냐고, 이미 지나간 일이니 그만 다 잊고 너의 삶을 살면 안되겠냐고? 말해보지만 그런말로 여자를 이해시킬수가 없다. 아무리 그 상대가 내 딸이라고 해도 말이다. 어쩌면 딸이 더 무섭다. 어찌됐건 이 부녀는 야구 스카우트 여행을 떠나며서 며칠동안 그동안 하지 못했었던 진솔한 대화를 나눴고, 싸웠고, 여자에게는 진실한 사랑이 찾아오는 일들을 겪는다. 이런게 바로 일상을 떠난 여행의 맛이랄까? 전혀 계획하지 않았지만 둘에게 매우 의미있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그동안 꼬일대로 꼬였던 부녀의 관계는 마지막 극적인 반전을 통해서 한번에 풀어지고 사랑할 수 있는 아버지와 마음을 터놓을수 있는 연인과 재회하게 된다. 이 영화 참 재밌다. 평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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